What to eat in Spain
일단 타파스(Tapas)가 무엇인지 알고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타파스란 작은 접시에 소량의 음식이 담겨져 나오는 스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타파스라 하면 흔히 바게트 위에 하몬이나 생선이 올려진 것을 떠올릴 텐데 이 음식만을 타파스라 생각하는 것은 아주 큰 착각이다. 타파스는 수백 가지의 종류가 있을 만큼 다양하게 있으니 스페인을 여행한다면 최대한 다양한 타파스들을 경험해보길 바란다.
타파스는 와인 잔에 벌레가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잔 위에 빵을 얹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스페인에서는 타파스를 먹으며 친구들과 이야기할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한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음료를 시키면 무료로 1~2가지의 타파스를 주는 타파스바가 아직 남아있는 지역도 있다. 그만큼 타파스를 많이 먹다 보니 스페인을 여행할 때면 항상 제대로 된 식사를 한다는 느낌이 많이 없고, 하루종일 간식만 먹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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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6 - [세계여행/What to eat] - 꼭 먹어봐야 하는 멕시코 음식 13가지 추천 / 멕시코 대표음식
1. patatas bravas (파타타스 브라바스)
스페인 친구들을 만나면 빠지지 않고 주문하는 것이 바로 파타타스 브라바스이다. 그냥 감자튀김일 뿐이지만 우리가 아는 냉동된 감자튀김을 튀겨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감자를 잘라 튀겨준다. 그리고 파타타스 브라바스를 먹는 이유는 아마 알리올리(alioli) 소스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알리올리 소스는 갈릭 소스로 사진에 보이는 하얀 소스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식당마다 김치의 맛이 다르듯 스페인에서는 알리올리 소스의 맛이 가게마다 다르다. 그래서 알리올리 소스가 맛있는 집이 파타타스 브라바스 맛집인 것 같다.
2. aceituna (아세이투나), olive (올리브)
한국에서는 피자에 올라가는 올리브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스페인만 갔다 하면 올리브를 찾아 먹는다. 그만큼 한국에서 먹는 올리브와는 다른 음식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맛있다. 시장에 올리브를 파는 가게를 보면 올리브, 안에 파프리카가 들어있는 올리브, 매콤한 올리브, 꼬치에 리치, 올리브, 오이 등 여러 가지가 꽂혀있는 반데리쟈스(banderillas) 등이 있는데 조금씩 여러 가지를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3. navajas (나바하스)
스페인에서는 해산물 요리도 유명한데 그중 맛조개가 특히 맛있다. 특별한 조리법 없이 다진 마늘과 올리브유를 발라 그릴에 구워 나오는데 왜 이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보통 시장에서 해산물을 파는 가게에 가면 많이 볼 수 있고, 타파스 가게에도 나바하스를 파는 가게들이 많이 있으니 메뉴판에서 잘 찾아보길 바란다.
4. churros con chocolate (츄로스 꼰 초코라떼)
스페인에서는 아침 식사로 많이 먹는 음식이다. 시나몬 가루와 설탕 가루를 뿌려 먹는 우리나라의 츄로스와는 다르게 스페인에서는 튀긴 츄로스를 핫초콜렛에 적셔 먹는다. 마드리드에 방문한다면 1894년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 오래된 역사로 유명한 'Chocolateria San gines'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특별히 맛이 있다기보다는 오래된 역사가 있는 곳에 가본다 라고 생각했다. 츄로스 꼰 초코라떼는 어디서든 한번 먹어보면 되는 것 같다.
5. bocadillo (보카디요)
보카디요는 일반적으로 바게트로 만든 샌드위치를 말한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보카디요는 하몬이 들어간 보카디요이고, 마드리드에는 보카디요 데 깔라마레스(bocadillo de calamares)라고 오징어튀김을 넣은 보카디요가 유명하다. 생각보다 짜고 오징어튀김의 양도 많아서 맥주와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한다.
6. jamon iberico (하몬 이베리코), chorizo (쵸리소)
하몬은 소금에 절인 햄으로 도토리를 먹고 자라는 이베리코 돼지로 만든 하몬 이베리코와 나머지 품종으로 만든 하몬 세라노로 나뉜다. 품질이 높은 이베리코 하몬을 한 번쯤은 먹어보길 추천한다. 쵸리소는 파프리카 가루가 들어가는 스페인 소세지이다. 크게 단맛(둘세)이 나는 쵸리소와 매운맛(피칸떼)이 나는 쵸리소가 있다. 스페인 어디에서나 찾아보기 쉬우니 하몬만 먹지 말고 쵸리소도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7. tinto de verano (띤또 데 베라노)
이쯤에서 마실 거리를 하나 추천해보려 한다. 스페인 하면 상그리아는 너무나 유명하고 모두가 알 것 같아서 상그리아와 비슷한 띤또 데 베라노를 소개하려 한다. 상그리아는 레드와인, 과일, 탄산수, 설탕을 넣어 만들지만 띤또 데 베라노는 레드와인, 소다, 레몬즙, 얼음을 많이 넣어 만든다. 상그리아는 설탕을 많이 넣어 만들기 때문에 단맛이 있다면 띤또 데 베라노는 신맛이 더 강하다. 다시 말하면 상그리아가 오렌지 맛에 가깝다면 띤또 데 베라노는 레몬 맛에 가깝다. 알코올 도수도 상그리아보다 띤또 데 베라노가 더 낮다. 스페인에서는 상그리아를 마시면 관광객 띤또 데 베라노를 마시면 현지인이라 할 정도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음료이다.
8. paella (빠에야)
드디어 스페인 하면 빠질 수 없는 요리 빠에야이다. 발렌시아 지방에서 먹기 시작한 요리로 해산물, 고기, 채소, 샤프란 등을 넣어 만드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쌀 요리이다. 지금은 해산물이 함께 들어가는 빠에야가 유명하지만 발렌시아 지방에서 먹던 오리지널 빠에야에는 토끼고기나 닭고기가 들어간다. 보통 한국 사람들이 빠에야를 먹으면 짜다고 많이 느끼니 조금 덜 짜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좋겠다. 빠에야와 비슷한 요리인 피데우아(fideua)를 먹어보는 것도 좋다. 쌀 대신 짧은 파스타면(국수)로 만든 요리이다.
9. calsot (칼솟)
11월부터 4월 사이에만 먹을 수 있는 칼솟은 카탈루냐 지방에서 즐겨 먹는다. 대파처럼 생긴 칼솟은 대파보다 단맛이 강하다. 숯불에 훈연향을 입혀서 겉면이 까맣게 탈 때까지 굽고, 먹을 때에는 까만 겉면을 한겹 벗겨내고 토마토, 아몬드, 마늘, 올리브오일로 만든 칼솟 소스에 찍어 먹는다. 발스(Valls)라는 작은 마을로 가면 매년 1월 말에 칼솟타다 축제도 열리니 여행 기간이 맞으면 방문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한국인의 입맛에 칼솟이 맞지 않을 리는 없으니 꼭 먹어보길 바란다.
10. gambas al ajillo (감바스 알 아히죠)
우리나라에는 빠에야만큼 잘 알려진 요리로 마늘을 넣은 올리브유에 새우를 넣은 요리이다. 마늘 향이 잘 배어있는 올리브오일을 빵에 적셔 새우랑 같이 먹으면 맛있다. 해산물 요리를 하는 가게나 타파스 가게에서 찾기 쉽고, 어디를 가도 기본적으로 맛있는 음식이다.
11. pimientos de padron (피미엔토스 데 빠드론)
피미엔토스 데 빠드론은 작은 피망처럼 생긴 고추를 올리브유에 말랑말랑해질 때까지 튀긴 후에 소금을 뿌려 먹는 음식이다. 이게 생각보다 중독성이 강한 음식이고, 맥주 안주로 나에게는 넘버원이다. 고추라고 해서 매울 것 같지만 대부분은 맵지 않다. 동남아에 가면 끼니때마다 공심채(모닝글로리)를 시키는 것처럼 스페인에서는 피미엔토스 데 빠드론이 공심채 같은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12. turron (투론)
스페인의 투론은 우리나라 전통 캔디의 엿과 비슷하다. 만드는 방법에 따라 딱딱할 수도 있고, 쫄깃할 수도 있고, 말랑말랑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견과류와 꿀, 설탕, 계란 흰자로 만들어진다. 견과류가 들어가다 보니 달달하면서도 고소한 매력이 있어 스페인에 다녀올때면 선물용으로 자주 사 오는 것 중의 하나이다.
13. jerez (헤레스), sherry wine (셰리 와인)
포르투갈의 포트와인은 많이 알려졌지만 스페인의 헤레스는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스페인어로는 헤레스, 영어로는 셰리 와인으로 불리는 이 와인은 포트와인과 마찬가지로 스페인의 주정 강화 와인이다. 쉽게 말하면 발효가 끝난 와인에 브랜디를 첨가해 알코올 도수를 높인 와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찾기 쉽지 않으니 스페인에 갔을 때 마셔보는 것이 좋겠다. 특히,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헤레스를 마셔보기를 추천한다.
14. pulpo (뿔뽀)
문어를 쫄깃하게 먹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스페인에서는 문어를 부드럽게 요리한다. 오랫동안 삶은 문어를 한입 크기로 잘라 소금, 파프리카 가루, 올리브유를 뿌려 만든다. 밑에 으깬 감자를 깔아 문어와 함께 나오기도 한다.
15. rabo de toro (라보 데 또로)
마지막으로 추천할 스페인 음식은 바로 라보 데 또로이다. 일명 소꼬리찜으로 론다 지역에서 유명한 음식이나 세비야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투우에서 황소를 죽이고 그 꼬리를 오랜 시간 쪄서 먹기 시작했기 때문에 투우장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던 음식이다. 우리나라의 갈비찜과 맛이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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