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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터키

터키에서 조지아 육로(버스)로 국경넘기 / 괴레메-트라브존-사르피-바투미-트빌리시-카즈베기 이동 경로

by piggyggul 2025. 2. 6.

 원래 계획은 터키에서 조지아로 가는 경로에 있는 소도시들에서 하루 이틀 정도 묵어가면서 천천히 국경을 넘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터키의 서쪽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서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지아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아 힘들지만 조지아의 카즈베기까지 2일에 걸쳐 길고 긴 이동을 하게 되었다. 

 

괴레메(Goreme)에서 트라브존(Trabzon)

 트라브존까지 가는 버스표는 괴레메에 있는 카밀콕(KAMILKOC) 사무실에서 살 수 있었다. 우리는 괴레메에 도착한 날 미리 표를 샀고, obilet 어플에서 본 가격과 같은 1,000리라(약 40,000원)였다. 괴레메에서 트라브존으로 가는 야간버스는 매일 저녁 7시에 있었다. 그런데 글을 쓰려고 최근 다시 확인해 보니 저녁 19시15분 출발, 1,100리라로 변경된 듯하다.

괴레메에서 트라브존

 

 버스는 예정되었던 시간보다 10~15분 정도 늦게 왔지만 트라브존에는 아침 9시가 조금 안 되어 도착했다. obilet 어플에서는 소요 시간이 13시간 55분으로 나와있었는데 실제로는 약 13시간 30분이 걸렸다.

 터키의 야간 버스는 생각보다 힘든 여정이다. 남미마저도 까마(Cama)라고 불리는 거의 누워가는 좌석이 있는데 터키는 거의 일반좌석이고, 앞뒤 좌석이 넓지도 않다. 한마디로 잠을 자기에 꽤나 어려운 환경이다. 시간은 많고 돈이 없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웬만하면 야간 버스보다는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걸 추천한다. 

 

트라브존(Trabzon)에서 사르피(Sarpi)

트라브존 버스터미널

 

 트라브존에 도착하자마자 Ali Osman Ulusoy 버스 회사에서 국경 지역인 사르피로 가는 표를 구매했다. 사르피로 가는 버스는 매시간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가격은 350리라(약 14,000원)이었다. 

사르피로 가는 버스표사르피로 가는 버스

 

 우리는 9시가 조금 안 되었을 때 트라브존 버스터미널에 도착했고, 바로 9시에 사르피로 가는 버스표를 살 수 있었다. 그런데 무슨 문제가 있는지 주차장을 벗어나는 차단기 앞에서 버스 기사가 왔다 갔다 분주하게 움직이더니 9시 20분쯤 우리는 트라브존 버스터미널을 떠나지도 못하고 다시 돌아왔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아듣지 못했고, 다음 버스를 타라는 안내에 따라 10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사르피로 갈 수 있었다. 

 

 사르피에 거의 도착했을 때 더 작은 밴으로 갈아타도록 했는데 진짜 짐이며 사람이며 꾸역꾸역 타야 했다. 트라브존에서 사르피까지 3시간이면 갈 줄 알았는데 터키 쪽 국경사무소까지 거의 5시간이 걸렸다. 쉬지 않고 계속 이동했기 때문에 중간중간 쉬어가는 휴게소에서 빵이나 과자 등을 사 먹으면서 끼니를 때웠다.

 

터키에서 조지아 국경 넘어가기

터키 국경사무소국경사무소 안

 

 오후 3시쯤 도착한 터키 쪽 국경사무소 앞은 사람들과 짐들로 뒤엉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버스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이 가득하고, 커다란 검은 봉다리에 쌓인 짐들로 가득했다. 정신을 잠깐만 팔아도 누가 훔쳐 가기 좋은 환경이었다. 안으로 들어와서는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어 그냥 사람들이 가는 길로 따라가다 보니 출국 도장을 찍는 곳이 나왔다.

터키 조지아 국경조지아 입국 전 환전소

 

 출국 도장을 받고 길을 쭉 따라가다 보면 조지아 입국사무소가 나온다. 건물이 연결되어 있어서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었고, 길도 하나뿐이라 그냥 길을 따라가면 나온다. 조지아로 들어가는 입국 심사 바로 전에 조지아 돈인 라리로 환전할 수 있는 환전소가 하나 있어서 가지고 있던 터키 리라를 모두 조지아 라리로 환전했다. 국경을 걸어서 통과하는 시간은 대략 30~40분이 걸렸다. 

 

사르피(Sarpi)에서 바투미(Batumi)

조지아 국경바투미로 가는 버스

 

 괴레메에서 저녁 7시 반쯤 출발해서 다음 날 오후 4시쯤 드디어 터키에서 조지아로 넘어왔다. 조지아 입국을 마치고 나오면 환전소 옆으로 바투미(Batumi)라고 적혀진 마슈로카를 탈 수 있다. 터키에서 돌무쉬라고 부르던 버스를 조지아에서는 마슈로카라고 부른다. 우리는 바투미에서 자고, 다음 날 새벽에 다시 이동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마슈로카를 타고 바투미 시내로 갔다. 시내까지는 약 40분이 걸렸고, 요금은 1.5리라(약 750원)를 지불했다. 마슈로카가 정확히 어느 경로로 가는지 몰라서 구글 지도를 확인하면서 예약했던 숙소와 가깝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내린 후 숙소까지는 걸어갔다. 

 

바투미(Batumi)에서 트빌리시(Tbilisi)

 바투미에서 트빌리시까지는 버스가 아닌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티켓은 한국에서 미리 예매해 두었고, 다음 날 아침 바투미 시내에서 조지아 택시 어플인 볼트(Bolt)를 이용해 택시를 불러 바투미 기차역으로 갔다. 조지아는 택시요금이 저렴해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바투미 기차역바투미 기차표

 

 바투미 기차역은 기본적으로 안내표지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서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고 플랫폼까지 갈 수 있었다. 벽인 줄 알았던 게 플랫폼으로 들어가는 여닫이문이었고, 들어가서 플랫폼으로 올라가니 사람들이 한 플랫폼에서만 기다리길래 거기 앉아 기다렸다. 

 

트빌리시로 가는 기차기차 좌석

 

 기차는 출발하기 한참 전에 와 있었고, 탑승은 출발 20분 전에 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탑승할 때 역무원이 표를 확인하는 방식이고, 지정 좌석이라 정해진 좌석을 찾아서 앉으면 된다. 간단한 데스크도 있어서 트빌리시로 가는 동안 다운받아 두었던 영화를 볼 수도 있었고, 그동안 탔던 버스보다는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기차는 정시에 출발했지만 도착은 20분 정도 늦은 오후 1시 30분에 트빌리시로 도착했다.

 

트빌리시(Tbilisi)에서 카즈베기(Kazbegi)

 바투미에서 탄 기차는 트빌리시 중앙역인 스테이션스퀘어(Station Square)역으로 도착했고, 우리는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고 바로 카즈베기로 갈 수 있는 디두베(Didube)역으로 갔다. 트빌리시  중앙역에서 디두베까지는 지하철로 3정거장이면 갈 수 있다. 

카즈베기 마슈로카 타는 곳 정확한 위치

 

 디두베에는 마슈로카가 정말 많아서 카즈베기로 가는 마슈로카 찾는 게 조금 시간이 걸렸다. 카즈베기로 가는 마슈로카의 정확한 위치는 위에 있는 구글 지도에서 파란 점(현재위치)으로 남겨두었다. 마슈로카는 정해진 인원이 차야 출발하기 때문에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한 시간 조금 넘게 기다려서 오후 5시에 카즈베기로 출발할 수 있었고, 요금은 20라리(약 10,000원)이었다. 카즈베기로 가는 길이 아름답다는 후기를 많이 봤었는데 우리는 오후 늦게 출발해 캄캄한 풍경밖에 보이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카즈베기로 가는 길에는 화물 트럭들이 많아서 교통체증이 자주 일어나는 것 같았고, 화물 트럭들을 추월하기 위해 역주행을 시도 때도 없이 한다. 그렇게 드디어 대략 3시간 30분 정도 걸려 밤이 되어서야 2일 여정의 최종 목적지인 카즈베기로 도착할 수 있었다.

 참고로 카즈베기에서 트빌리시로 돌아올 때는 15라리(약 7,500원)로 갈 때보다 더 싼 가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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