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까지 직항으로 가고 싶었지만 항공권을 알아보니 직항가격 반값에 상하이 푸동을 경유하는 항공권이 눈에 띄었다. 10~20만원이 차이 나는 것도 아니고 반값이라니. 경유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경유시간도 갈 때는 3시간 30분, 올 때는 4시간 15분으로 길지도 않고, 적당히 면세도 둘러볼 수 있을 시간이라 좋았다.
우리가 탑승한 항공편은 MU5012(인천-상하이), MU703(상하이-이스탄불), MU704(이스탄불-상하이), MU5041(상하이-인천) 노선이었다.
기본적으로 담요와 베개가 놓여있었고, 자리 앞뒤 간격도 생각보다 넓었다(참고로 키가 164cm). 앞에 주머니는 물, 노트북 등 비행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넣기에 충분했고, 앞에 스크린도 딱히 볼 영화는 없지만 작동은 잘 되었다.
머리 부분에 머리받이(?)처럼 구부려질 수 있게 되어있어서 목베개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았고, 좌석도 편안했다. 저가 항공이어도 생각보다 꽤 괜찮다고 만족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문제는 바로 기내식. 진짜 웬만하면 기내식이 맛없다고 느껴보지 못한 1인인데 중국동방항공 기내식은 진짜 먹는 게 불가능했다. 지금까지 100번이 넘는 항공편을 경험했지만 이렇게 맛없는 기내식은 본 적이 없다. 항상 잘 먹고, 잘 잤는데 이번에는 쫄쫄 굶었다. 처음 사진이 상하이 푸동으로 갈 때 나온 기내식이고, 2~3번째 사진이 이스탄불로 가는 항공편에서 나온 기내식이다. 순서대로 치킨샐러드, 치킨 앤 라이스, 비프 누들이라고 불렸던 음식들이다. 먹을 수 있었던 건 조리하지 않은 채소들, 땅콩, 유제품이었고, 나중에 나눠주는 빵 정도뿐이다. 심지어 맥주도 구비를 진짜 조금만 해두는 것 같다. 우리는 둘 다 기내에서 술을 즐기는 편인데 가는 길에는 맥주가 이미 없었고, 오는 길에는 맥주 한캔을 먼저 주고, 나중에 가져다준다던 맥주는 부족하다며 종이컵에 따라서 나왔다. 심지어 와인은 아예 보질 못했다.
결국 돌아오는 항공편에서는 기내에서 먹을 식량들을 전부 사서 탑승했다. 시내에서 견과류와 감자칩을 샀고, 이스탄불 공항에서 치킨버거를 샀다. 다만 이스탄불 공항은 유로를 받기 때문에 가격이 아주 많이 비싸다는 점. 그래도 굶는 것보다 낫다는 마음으로 샀었다.
중국동방항공을 탑승하시는 한국 분들은 꼭 비상식량 챙겨가세요. 꼭. 꼭. 꼭.
상하이 푸동 공항 경유 시 액체류 반입 (면세품 주류 1L)
한국에서 인터넷 면세품을 인도받을 때도 상하이 푸동에서는 액체류를 뺏길 수도 있다고 안내를 받았다. 액체류 중 1L가 되는 액체류는 없었고, 썬크림, 수분크림 정도여서 '아마' 괜찮을 거라고 했었고, 문제가 되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이스탄불 공항에서 아페롤 1L를 구매했다. 상하이 푸동공항에서 뺏겨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구매했고, 저렴한 주류 중에도 우리가 좋아하고 한국에서는 항상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던 게 아페롤이었기에 아페롤을 구매(1L에 19유로)했다.
결론은 상하이 푸동공항에 1L짜리 주류를 가지고 경유해도 뺏기지 않는다. 코로나 시절 때는 많이 뺏겼던 것 같은데 지금은 문제 삼지 않는 것 같다. 다만 짐 검사를 할 때 화장품 같은 작은 액체류는 그냥 가방에 넣고 스캔해도 문제없었는데 주류는 가방에 넣었더니 스캔 후 여기 뭐가 들었냐고 물어봤었다. 그래서 주류 면세품을 보여주니 따로 빼서 스캔을 다시 하게 했다. 주류가 있으신 분들은 짐 검사 할 때 미리 따로 빼서 두면 가방을 열어야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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